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, 병원 뒤뜰에 누워,
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.
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,
나비 한 마리도 없다.
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.
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.
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.
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.
이 지나친 시련,이 지나친 피로,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.
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
화단에서 금잔화(金盞花)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
병실 안으로 사라진다.
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-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
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.
번호 | 제목 | 글쓴이 | 날짜 | 조회 수 | 추천 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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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3 | 제목이 긴 경우에는 어떻게 나오는지 테스트 해보고자 합니다. 말 줄임이 적용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. 제목만 길게 작성을 하겠습니다. [1] | 자비스트 | 2023.04.25 | 19 | 0 |
12 | 셀야란즈포스 | 마카롱 | 2019.07.15 | 104 | 2 |
11 | 잃어버렸습니다.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. | 마카롱 | 2019.07.14 | 134 | 5 |
10 |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, 병원 뒤뜰에 누워,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. | 마카롱 | 2019.07.14 | 130 | 3 |
9 | 초 한대 -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. | 마카롱 | 2019.07.14 | 55 | 7 |
8 | 잃어버렸습니다.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. | 마카롱 | 2019.07.13 | 69 | 0 |
7 |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(白骨)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. | 마카롱 | 2019.07.12 | 71 | 11 |
6 | 초 한대 -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. [1] | 마카롱 | 2019.07.12 | 56 | 1 |
5 |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(白骨)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. | 마카롱 | 2019.07.11 | 66 | 9 |
4 |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. | 마카롱 | 2019.07.11 | 68 | 1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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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 |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. | 마카롱 | 2019.07.09 | 129 | 6 |